에어비앤비 숙소 6년, 내가 청소를 관리해온 방법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고 하면 새벽에 이불 털고 화장실 락스질 하는 모습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나는 6년 동안 그 일을 한 번도 직접 해본 적이 없다. 청소는 처음부터 다른 사람 손에 있었고, 나는 그 구조를 지금까지 바꾸지 않았다. 대신 그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를 계속 고민했다. 숙소를 굴리면서 제일 오래 신경 쓴 게 예약도 손님도 아니고 결국 이 문제였다.

청소 담당자까지 같이 넘겨받았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한 방식이 양도양수였다. 이미 돌아가고 있던 숙소를 통째로 넘겨받는 형태라, 나한테 온 건 집과 가구와 예약만이 아니었다. 청소해주시던 분까지 같이 소개받았다. 그때는 딸려온 조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이 사업에서 내가 받은 제일 큰 자산이었다. 숙소는 돈을 들이면 다시 꾸밀 수 있다. 체크아웃하고 몇 시간 안에 집 하나를 원상복구시켜놓을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 첫 담당자는 중국분이었다. 1~2년쯤 같이 일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그만뒀다.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쉬웠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분이 이 집을 나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방 화장실 배수가 느린지, 어느 창문이 안 잠기는지, 손님이 뭘 자주 두고 가는지를 나보다 먼저 알았다. 청소가 걸레질이 전부인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일의 크기도 넘겨받고 나서야 감이 왔다. 30평짜리 한 채를 혼자 처리하면 서너 시간이 걸린다. 침구 다 걷어내고 새로 씌우고, 욕실 물때 잡고, 바닥 밀고, 주방 정리하고, 소모품 채워넣는 걸 순서대로 하면 그 정도 나온다. 그런데 체크아웃과 체크인 사이에 주어지는 시간은 그보다 넉넉하지 않다. 손님이 늦게 나가면 그만큼 뒤가 밀린다. 한 번도 직접 채워본 적 없는 시간이지만, 그게 얼마나 빡빡한지는 옆에서 계속 봤다.

넘겨받을 때 이미 정해져 있던 조건이 하나 더 있었다. 청소 페이가 주변보다 높게 책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엔 이걸 왜 이렇게 주나 싶었다. 인수인계 받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제일 먼저 손대고 싶어지는 게 이런 고정비다. 그래도 손대지 않았다. 나는 이 동네에서 청소할 사람을 구해본 적이 없었고, 구해본 적 없는 사람이 단가부터 깎는 건 순서가 아니라고 봤다.

펑크 난 날 하나 배웠다

지금까지 거쳐간 청소 담당자는 대략 네댓 명이다. 숫자만 보면 자주 바뀐 것 같은데, 한 분이 3년 넘게 계셨던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초반에 교체가 몰렸다. 구하는 경로도 그때그때 달랐다. 처음엔 소개였고, 소개가 끊기니 아는 사람 건너 아는 사람으로 이어졌고, 가장 최근에 뽑은 분은 당근 앱으로 구했다. 청소 인력을 당근에서 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금 와서는 그게 제일 현실적인 경로였다.

새로 뽑을 때 이력서 같은 건 의미가 없다. 경력 몇 년이라고 적혀 있어도 우리 집 기준에 맞는지는 첫 회차를 보기 전까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새로 오는 분한테 초반 몇 번은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미리 말해둔다. 익숙해지면 세 시간대로 들어오지만 처음엔 그보다 걸리는 게 정상이다. 그 말을 안 해주면 본인이 못하는 줄 알고 지레 그만둔다.

한 번은 새로 고용한 분이 청소를 펑크 낸 적이 있다. 일이 서툰 것보다 상황 판단이 안 되는 쪽이 문제였다. 못 가면 못 간다고 미리 말해줘야 내가 움직일 텐데 그게 안 됐다. 체크인은 예정대로 잡혀 있었고, 나는 그 시간에 대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연락이 안 닿는 동안 계산한 건 하나였다. 지금부터 사람을 넣으면 시간 안에 맞출 수 있느냐. 다행히 기존에 계속 일해주시던 분이 연락을 받고 들어가주셔서 넘어갔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기준이 하나 생겼다. 청소를 한 사람한테만 맡기지 않는다. 단가를 아낀다고 한 명한테 몰아주면 그 사람이 아픈 날, 일이 생긴 날,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에 숙소 전체가 멈춘다. 손님은 내 사정을 모른다. 예약은 결제까지 끝난 상태고 체크인 시간은 앱에 박혀 있다. 대체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느냐 없느냐로 결과가 갈렸다. 그날은 운으로 넘어간 거였다.

단가는 6년 동안 한 번 올렸다

돈 얘기를 해보면, 30평 기준 건당 5만원으로 시작했다. 2년쯤 지나서 5만5천원으로 한 번 올렸고 그 뒤로는 손대지 않았다. 침구 세탁은 이 금액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로 돌린다. 인상이 한 번뿐이었던 건 내가 짜게 굴어서가 아니라 시작점이 이미 높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시세보다 얹어놓으면 매년 올려달라는 얘기가 나올 일이 별로 없다. 싸게 시작하면 반대가 된다. 해마다 협상이 붙고, 그 과정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먼저 상한다.

요즘 청소 대행업체 단가를 보면 방 두 개짜리 턴오버가 1회 4만원 안팎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내가 주는 쪽이 여전히 높다. 그래도 대행으로 돌릴 생각은 안 해봤다. 대행은 오는 사람이 매번 바뀐다. 배수가 어떤지, 여분 수건이 어느 서랍에 있는지를 매번 새로 설명해야 한다. 그 설명이 필요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값이 몇천원 차이라면 나는 주는 쪽을 택한다.

지금은 고정 인력 두 분 체제였는데, 3년 넘게 일해주신 분이 곧 그만두게 돼서 최근에 한 명을 더 뽑았다. 그래서 잠깐 세 명이다. 새로 온 분이 손에 익으면 다시 두 명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만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다음 사람 언제 구하지'였다. 정 없어 보이지만 몇 년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사람이 빠지는 순간부터 예약은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까.

가끔 왜 직접 청소하지 않느냐는 말을 듣는다. 단가가 아까우면 그만큼 내가 하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다. 답은 간단하다. 나는 자신이 없다. 리뷰에 청소 얘기가 아예 안 나올 정도로 마감할 자신이 없고, 본업이 따로 있어서 체크아웃 시간마다 숙소로 달려갈 수도 없다. 잘하는 사람한테 제값 주고 맡기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이게 6년 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다음 사람도 아마 당근에서 구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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