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노란우산 후기, 월 30만원 납입하면 1년에 95만원 절세됐다
세무사가 노란우산 가입하라고 했다. 종소세 신고 맡기러 갔다가 들은 한마디였다. 개인사업자는 절세할 게 별로 없다면서, 노란우산공제라도 넣으라고 했다. 솔직히 그때까지 노란우산이라는 것 자체를 몰랐다. 세무사 말 듣고 바로 가입했고, 몇 년 넣다가 해지까지 한 경험을 써본다.
노란우산 가입, 세무사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노란우산 가입 전까지는 딱히 절세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사업하면서 나가는 비용 처리 정도가 전부였다. 개인 카드로 쓴 사업 관련 지출, 인건비, 소모품비, 공과금, 월세 이런 거 경비로 처리하는 게 다였다. 이것도 절세라면 절세인데, 사실 이건 실제로 쓴 돈을 비용으로 인정받는 거지, 없던 걸 만들어서 세금을 줄이는 개념은 아니다. 직장인 다닐 때 보면 연말정산 때 연금저축이나 IRP 넣어서 세액공제 받는 사람들 있는데, 개인사업자는 그런 게 마땅치 않았다. 매년 종소세 신고할 때마다 "이번엔 뭘 더 줄일 수 있나" 고민만 하고 뾰족한 수가 없었다. 세무사한테 물어봐도 "사장님은 경비 처리 잘 하고 계세요, 더 줄일 건 없어요"라는 말만 돌아왔다. 매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참 답답했다.
그러다 세무사한테 신고 맡기러 간 날, 노란우산공제 얘기를 처음 들었다. 개인사업자가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득공제 항목이라고 했다. 납입한 만큼 소득공제 받고, 나중에 폐업하거나 해지하면 넣은 돈에 이자 붙여서 그대로 돌려받는다고 했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보험 상품 같기도 하고, 정확히 뭔지 감이 안 왔는데, 세무사가 좀 더 풀어서 설명해줬다. 소상공인 퇴직금 같은 개념이라고, 직장인 퇴직금처럼 목돈 만드는 동시에 세금까지 줄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도라고 했다.
제일 와닿았던 건 넣은 돈이 내 돈으로 돌아온다는 점이었다. 세금 아끼려고 이상한 데 돈 넣었다가 날리는 경우를 몇 번 봤던 터라, 이건 좀 다르게 느껴졌다. 그날 바로 알아보고 며칠 안에 가입했다. 보통 새로운 금융 상품이나 제도를 접하면 몇 번씩 검색해보고 후기도 찾아보는데, 이건 세무사가 직접 권한 거니까 그런 과정을 거의 생략했다. 큰 고민 없이 바로 결정한 몇 안 되는 사업 관련 지출이었다.
개인사업자 절세, 월 30만원으로 95만원 돌아왔다
월 30만원씩 넣었다. 연으로 치면 360만원이다. 월 납입 금액은 5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부담 없으면서도 소득공제 효과를 좀 느낄 수 있는 선에서 30만원으로 잡았다. 사실 내 소득 기준으로 소득공제 한도를 꽉 채우려면 월 42만원 정도를 넣어야 했는데, 비수기에 매출이 빠지는 달에도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라 좀 여유를 뒀다. 너무 적게 넣으면 절세 효과가 미미하고, 너무 많이 넣으면 비수기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 그 사이에서 정한 거다. 그해 종소세 신고할 때 이 360만원이 소득공제로 잡혔다. 당시 내 과세표준 구간이 24% 세율 구간이었는데, 지방소득세까지 합치면 실질적으로 26.4% 정도가 적용됐다. 계산해보니 대략 95만원 정도 세금이 줄었다. 세무사가 신고서 보여주면서 "이만큼 줄었다"고 말해줬을 때 그제야 실감이 났다. 매달 30만원씩 나가는 게 그냥 지출처럼 느껴졌는데, 신고서에 찍힌 숫자를 보니까 그 돈이 일하고 있었던 거다.
개인사업자 입장에서 이건 거의 유일한 소득공제 수단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경비 처리는 실비 정산에 가깝지, 추가로 세금을 줄이는 방법은 아니다. 진짜로 "안 낼 수 있는 세금을 안 낸다"는 느낌을 준 건 노란우산이 처음이자 유일했다. 이후로는 종소세 신고 시즌이 다가와도 예전만큼 불안하지 않았다. 뭘 더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대신, 이미 준비된 카드가 있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매년 종소세 신고 때마다 노란우산 납입 내역서를 세무사한테 보내면 알아서 반영해줬는데, 그 과정이 익숙해지고 나니까 신고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노란우산 가입하기 전에는 신고 시즌이 스트레스였는데, 이후로는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으니까 마음이 편했다.
해지 후 1천만원 회수, 이자 없어도 손해 없었다
몇 년 넣다가 사업 상황이 바뀌면서 해지했다. 해지하면서 확인해보니 1천만원이 넘게 쌓여 있었다. 매달 30만원씩 몇 년을 넣었으니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막상 숫자로 보니까 꽤 큰 돈이었다. 매달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기만 하던 돈이 이렇게 모여 있다니 좀 신기했다. 임의 해지라 이자가 크게 붙지 않는다는 건 가입할 때 들어서 알고 있었고, 실제로 해지금을 받아보니 불어난 건 거의 없었다. 근데 손해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미 매년 소득공제로 세금을 줄여왔으니까, 넣는 동안은 절세하고 나올 때는 넣은 만큼 그대로 받는 구조였다.
은행 적금이었으면 이자 얼마 받으려고 몇 년을 묶어뒀을 텐데, 노란우산은 절세가 이자 역할을 한 셈이었다. 해지 절차도 간단했다. 서류 몇 개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좌로 입금됐다. 해지 전에 혹시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가입할 때만큼이나 간단했다. 그 돈을 다른 급한 용도에 바로 쓸 수 있었다. 통장에 목돈이 들어오니까, 그동안 매달 30만원씩 낸 게 사라지는 돈이 아니라 잠깐 맡겨둔 돈이었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해지하고 나서야 이 제도가 왜 소상공인 퇴직금이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됐다. 사업하다 보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가 생기는데, 그때 노란우산에 넣어둔 돈이 빠져나온 게 꽤 큰 도움이 됐다. 적금 들었다가 중도 해지하면 이자가 아까운데, 노란우산은 이미 절세로 본전을 뽑은 상태니까 해지할 때 아까운 느낌이 훨씬 덜했다.
지금은 사업 자금 사정 때문에 잠깐 해지한 상태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가입할 생각이다. 세무사 말 한마디로 시작한 건데, 결국 몇 년 동안 세금도 줄이고 목돈도 만들었다. 다음에 다시 시작하면 그때는 월 30만원보다 더 넣을 것 같다. 소득공제 한도까지 채워보는 게 목표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