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 후기, 신용보증재단에서 2번 받아 총 4천만원

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대출, 내가 직접 찾은 방법

23년도 겨울, 게스트하우스 비수기가 깊어지면서 통장 잔고가 매주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어요. 예약은 뚝 끊겼는데 월세는 그대로, 공과금도 그대로, 와이파이 요금도 그대로 나갔거든요. 여름 성수기에 모아둔 돈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11월 넘어가니까 그것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매달 고정 지출만 수백만원이 나가는데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으니까, 이대로 두 달만 더 가면 진짜 위험하겠다 싶었어요.

은행부터 갔어요. 사업자 대출 상담을 받았는데 금리가 높았어요. 담보 없으면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했고, 준비하라는 서류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솔직히 조건이 안 맞았어요. 그래서 정부 지원 대출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네이버에 '소상공인 대출'을 검색하면 비슷한 이름의 기관이 줄줄이 나와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 중소기업진흥공단.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구분이 안 돼요. 홈페이지를 하나씩 들어가서 지원 조건을 확인했어요. 업종이 해당하는지, 매출 기준에 맞는지, 신청 시기가 언제인지 하나하나 대조했어요. 한 시간 넘게 들여다보고 나서야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대출이 내 상황에 맞다는 걸 알았어요.

서류는 혼자 준비했어요. 부가세 납부 기록, 국세 완납증명서, 지방세 완납증명서. 홈택스에서 뽑고, 위택스에서 뽑고, 사업자등록증 사본도 챙겼어요. 세무사한테 맡기면 편하겠지만 비수기에 그 비용도 아까워서 직접 했어요. 하루에 다 될 줄 알았는데, 홈택스에서 발급받은 서류 유효기간이랑 위택스 발급 시점이 각각 달라서 결국 이틀에 나눠서 준비했어요. 서류 다 모아서 은행에 직접 들고 갔어요.

신청 후 실행까지, 1~2달 걸리는 걸 나중에 알았다

은행에 서류 내고 신청서까지 작성한 날, 일주일이면 입금되겠거니 생각했어요. 급한 마음에 빨리 되기만 바랐어요. 그런데 며칠 뒤 문자를 받아보니, 대출 실행까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구조가 좀 복잡했어요. 보증재단에서 먼저 보증 심사를 하고, 보증서가 발급되어야 은행에서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이었어요. 은행이 바로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재단이 보증을 서주는 거였어요. 신청하기 전에는 이 구조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홈페이지에도 소요 기간이 명확하게 안 나와 있었고요.

열흘쯤 지나서 전화가 한 통 왔어요. 보증재단 쪽에서 사업장 확인 전화였어요. 실제로 영업 중인지,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직원은 몇 명인지 물어봤어요. 신청서에 다 적어 냈는데 또 물어보니까 좀 번거로웠지만, 심사 절차니까 성실하게 대답했어요. 전화 끊고 나서 '이제 곧 되겠지' 싶었는데, 거기서 또 2주를 더 기다렸어요. 그 2주 동안 은행에 전화해서 진행 상황을 물어본 적도 있는데, 은행도 재단 보증서가 나와야 실행할 수 있다고만 했어요.

결국 신청에서 대출 실행까지 한 달 반 정도 걸렸어요. 그 사이에 비수기는 더 깊어졌고, 나는 통장 잔고 줄어드는 거 보면서 하루하루 버텼어요. 돌이켜 보면, 급해진 다음에 신청한 게 실수였어요. 이런 대출은 돈이 당장 필요해지기 전에, 여유 있을 때 미리 넣어놔야 해요. 성수기에 돈 잘 들어올 때 신청해놓고, 비수기 되면 바로 쓸 수 있게 해야 하는 거였어요. 나는 그걸 겪고 나서야 알았어요.

한도 2천만원, 2번 신청해서 총 4천만원

처음 신청할 때 한도가 꽤 나올 줄 알았어요. 게스트하우스 보증금이랑 시설 유지비 생각하면 최소 5천, 잘 되면 1억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결과는 2천만원이었어요. 처음 그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실망했어요. 2천만원이면 화장실 리모델링 한 번 하기에도 빠듯한 금액이니까요. 기대가 컸던 만큼 허탈했어요.

그래도 이자율을 보니까 시중 은행보다 확실히 낮았어요. 이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었어요. 일단 2천만원 받아서 그해 겨울 운영비에 썼어요. 월세 두어 달 치랑 밀린 공과금 정리하고, 나머지는 다음 성수기까지 버틸 운영 자금으로 남겨뒀어요. 그리고 1년 뒤에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신청했어요. 서류도 거의 똑같이 준비하면 됐고, 절차도 한 번 해봤으니까 첫 번째보다 훨씬 수월했어요. 두 번째도 2천만원이 나와서 총 4천만원을 받았어요.

처음에 1억 이상 기대했던 걸 생각하면 좀 웃기기도 해요. 근데 2천만원씩 두 번이면 비수기 운영비 숨통은 확실히 트여요. 이자 부담도 크지 않았고, 덕분에 게스트하우스를 접지 않고 계속 돌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도 신청 시기 되면 또 넣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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