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인테리어 30평대를 3천만원 안에 끝낸 후기
홍대 30평짜리 숙소 인테리어를 했다. 업체한테 견적 받으니까 8천만원이 나왔다. 가구 포함이긴 한데, 그래도 8천은 너무했다. 결국 기사님들을 따로따로 찾아서 3천만원에 끝냈다. 5천만원 차이다. 인테리어 업체가 하는 일이 결국 각 분야 기사님들 연결해주고 관리하는 건데, 그 중간 마진이 5천만원이었던 셈이다. 물론 직접 하면 머리가 좀 복잡해지긴 한다. 커튼은 귀찮아서 업체에 맡겼다가 50만원을 날리기도 했다.
홍대 30평 인테리어, 업체 8천 vs 직접 3천
에어비앤비 숙소를 새로 세팅할 때 처음에는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봤다. 홍대 쪽 업체 서너 군데한테 견적을 받았는데, 다 비슷하게 7천~8천만원대가 나왔다. 30평 기준 철거, 바닥, 벽지, 필름, 조명, 가구까지 포함된 금액이었다. 가구를 빼면 좀 줄어드는데, 그래도 5천은 넘었다. 솔직히 숙소 하나 세팅하는 데 8천을 쓰면 투자금 회수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린다. 그래서 직접 하기로 했다.
직접 한다고 해서 내가 망치 들고 벽지를 바른 건 아니다. 인테리어 업체가 하는 일을 분해해보면, 결국 철거 기사, 바닥 기사, 벽지 기사, 필름 기사, 조명 기사를 각각 불러서 순서대로 작업시키는 거다. 거기에 자기네 마진을 얹는 게 업체 견적이다. 이 과정을 내가 직접 한 거다. 기사님들을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조명이랑 철거는 숨고에서 찾았다. 요청서 올리면 견적이 여러 개 들어오는데, 거기서 리뷰랑 시공 사례 보고 골랐다. 강마루, 벽지, 필름은 인스타그램 광고로 찾았다. 인스타에서 인테리어 관련 검색하면 시공 업체 광고가 계속 뜨는데, 거기서 포트폴리오 보고 직접 DM 보내서 견적 받았다.
업체 찾는 데 걸린 시간이 2~3일이었다. 하루에 한두 시간씩 검색하고 연락하면 충분했다. 견적 비교도 간단했다. 항목별로 따로 받으니까 어디서 얼마가 드는지 다 보였다. 업체 견적은 총액만 딱 나오니까 비교가 안 되는데, 직접 컨택하면 철거 얼마, 바닥 얼마, 벽지 얼마가 다 나눠져서 나온다. 최종적으로 가구 포함 3천만원이 들었다. 업체한테 받은 견적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차이를 직접 확인하고 나니까 다음 숙소부터는 업체를 알아볼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 번 해보니까 별거 아니었다. 오히려 업체 끼고 할 때보다 소통이 빨랐다. 업체 통하면 내 요청이 중간에 전달되면서 왜곡되는 경우도 있는데, 기사님한테 직접 말하면 바로 반영된다.
마블톤 헤링본 바닥, 흰 실크벽지, 남색 필름 — 공사 일주일
숙소를 몇 개 운영해보니까 확실한 게 하나 있다. 게스트는 사진만 보고 예약한다. 사진에서 분위기가 안 나오면 아무리 좋은 위치여도 클릭을 안 한다. 그래서 바닥, 벽, 문 색 조합을 꽤 고민했다. 바닥은 마블톤 헤링본 강마루를 깔았다. 대리석 느낌이 나는 마블톤에 헤링본 패턴까지 들어가니까, 일반 직선 강마루보다 비싸긴 한데 사진 찍으면 확실히 다르다. 벽지는 흰 실크벽지로 했다. 실크벽지가 일반 합지벽지보다 광택이 은은하게 돌아서 조명 받으면 깔끔해 보인다. 문이랑 문틀에는 남색 필름을 입혔다. 이 세 가지 조합이 사진으로 찍으면 꽤 괜찮았다. 실제로 숙소 등록하고 나서 게스트 리뷰에 인테리어 칭찬이 많이 달렸다.
공사 순서는 철거가 먼저다. 기존 바닥이랑 벽지를 다 뜯어내고 폐기물 처리까지 하루 만에 끝났다. 그다음 날부터 강마루 시공이 들어갔다. 30평 헤링본이면 이틀 정도 걸린다. 일반 직선 시공이면 하루인데, 헤링본은 자재 손실률이 높고 작업 시간이 더 걸려서 그렇다. 강마루 끝나면 바로 벽지 작업이 들어가고, 벽지가 마르면 문에 필름을 입힌다. 마지막으로 조명 교체까지 하면 공사 끝이다. 전체 일정이 일주일이 안 걸렸다. 각 기사님들 일정을 맞추는 게 관건이었는데, 미리 순서대로 날짜를 잡아두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철거 기사님한테 "몇 일에 끝나냐"고 물어보고, 그 다음 날로 강마루 기사님 잡고, 이런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하나 배운 게 있다. 기사님들한테 연락할 때 내가 원하는 자재랑 시공 범위를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30평이고 마블톤 헤링본으로 하고 싶은데 얼마예요?"라고 하면 바로 견적이 나온다. 반면에 "인테리어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하면 상담부터 시작하게 되니까 시간이 길어진다. 에어비앤비 숙소 인테리어는 내가 원하는 콘셉트를 이미 정해놓고 가는 게 맞다. 나는 다른 에어비앤비 숙소 사진을 수십 개 보면서 마음에 드는 조합을 먼저 골랐고, 그걸 기사님들한테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이러면 소통이 빠르다.
커튼만 업체 맡겼다가 50만원 날렸다
인테리어 전체를 직접 컨택해놓고, 커튼만 업체에 맡겼다. 이유는 단순했다. 커튼은 실측이 중요하다고 들어서, 전문 업체한테 맡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거다. 업체한테 견적 받으니 70~80만원이 나왔다. 방 3개에 거실까지, 암막 커튼이랑 속커튼 포함된 금액이었다. 그때는 인테리어 전체 비용에서 커튼은 작은 비중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맡겼다. 나중에 알았는데, 직접 하면 20~30만원이면 충분했다. 온라인에서 맞춤 커튼 주문하고 레일만 달면 되는 거였다. 50만원을 더 쓴 셈이다.
이게 좀 아까운 게, 나머지 공사는 전부 따로 찾아서 5천만원을 아꼈으면서 커튼 하나에 50만원을 더 쓴 거다. 비율로 보면 작은 금액인데, 그래도 아깝긴 아까웠다. 커튼 업체가 하는 일도 결국 실측해서 맞춤 주문 넣고 레일 달아주는 건데, 이것도 숨고나 인스타에서 레일 설치 기사님 따로 찾으면 됐을 거다. 그때는 공사를 빨리 끝내고 숙소를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커튼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오픈해야 예약이 들어오니까, 커튼 업체한테 "다음 주까지 해주세요"하고 넘겨버린 거다. 지금 생각하면 하루만 더 투자하면 됐을 건데, 그 하루를 아꼈다가 오히려 돈을 더 쓴 거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커튼이 특히 중요한데, 암막이 안 되면 게스트 리뷰에 바로 나온다. 그래서 암막 커튼을 꼭 달아야 했고, 업체가 그걸 알고 가격을 높게 부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3천만원에 30평 인테리어를 끝낸 건 잘한 판단이었다. 머리가 좀 복잡하긴 하다. 기사님 서너 명이랑 동시에 연락하면서 일정 맞추고, 자재 확인하고, 현장에서 마감 체크하는 게 일이긴 일이다. 근데 막상 해보면 두 번째부터는 쉽다. 실제로 두 번째 숙소 세팅할 때는 업체 찾는 것도, 일정 잡는 것도 훨씬 수월했다. 커튼도 그때는 직접 했다.